나는 이런 일을 생각하면서 강 쪽으로 걸어갔다 얼마 후에 내 검둥이가 뒤를 쫓아오는 것을 깨달았다 집이 보이지 않는 곳에까지 오자 이 애는 잠시 뒤와 주위를 살피고 나더니 나에게로 바싹 뛰어와 이런말을 한다. 조지 나으리, 늪으로 가면 물뱀이 득실거리는 걸 보여 드릴 테유. 이건 참 이상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애는 어저께도 이런 소릴 한 것이다 일부러 찾아서 갈 만큼 물뱀을 좋아할 사람은 없으리라고 하는 것쯤은 알 일이 아닌가. 어쨌든 이 애는 어찌자는 셈일까. 좋아, 그럼 앞서라. 반 마일쯤 따라갔더니 늪지가 나왔다. 늪지로 들어가 또 반 마일쯤 발목까지 물에 적시며 건너갔다. 잠시 후에 조그만 평지가 나왔다 그 곳은 땅이 습하지가 않고 나무와 덤불과 덩굴이 우거져 있었다. 조지 나으리, 이제 두서너 걸음만 더 가보세요. 거기 있으니까. 난 전에도 봤으니까 이젠 또 보고 싶지 않아요. 이 말을 하더니 그는 물 속을 철벅철벅 저쪽으로 걸어가서 금세 나무 사이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나는 좀더 걸어 온통 사방이 덩굴로 덮여 있는 침실만한 넓이의, 나무가 자라나 있지 않은 곳으로 나왔다.그러자 웬 사나이 하나가 누워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이건, 그건 다름 아닌 짐이 아닌가.얼마 후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의논하였고, 돌아가는 카누를 살 기회가 얻어걸릴 때까지 뗏목으로 강을 내려갈밖에 딴 길은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빠가 늘 하는 식으로 사람이 없을 때에 카누를 빌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짓을 하다간 추격을 당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어두워진 후에 우리는 뗏목을 타고 출발했다. 이제까지의 뱀껍질의 조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뱀껍질을 주무르는 것이 어리석은 짓임들 믿지 않는 사람도 앞을 더 읽어 나가 껍질이 우리에게 이 이상 더 무엇을 했나를 알게 되면 믿게 되리라. 카누를 사는 장소는 대체로 둑에 쭉 늘어서 있는 뗏목 저쪽이다 그 러나 둑에 늘어서 있는 뗏목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세 시간 이상이나 떠내려갔다
이때 꼬마 토미 바만즈는 벌써 잠이 들어 있었다 다른 애들이 깨우자 겁을 집어먹고는 울음보를 터뜨리며, 엄마 있는 집으로 갈 테야, 강도가 되는 건 싫어, 하며 울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른 애들이 모두 놀려주면서 우지라고 하였더니. 토미는 몹시 골을 내면서 이제 곧 집으로 가서 비밀을 전부 털어놓겠다고 대단한 기세였다. 그러자 톰은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토미에게 5센트를 주고는 모두 다같이 집으로 돌아가 다음주에 또 만나 누구의 것을 훔치고 누구누구를 죽이자고 했다. 벤 로저스는 공휴일 외에는 별로 나을 수가 없으니까, 다음 공휴일부터 곧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지만. 다른 애들이 그런 짓을 공휴일에하는 것은 나쁘다고 반대했으므로 그 일만큼은 합의가 되었다. 되도록 빨리 모여 날짜를 정하기로 모두가 찬성하고는, 톰 소여를 이 강도단의 수령으로, 조 하퍼를 부수령으로 뽑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날이 새기 바로 직전에 광의 지붕으로 기어올라, 창문으로 해서 슬쩍 방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새옷은 촛물과 진흙투성이가 되었고, 나는 솜처럼 녹초가 되어 있었다.세퍼드슨 가와 그랜저포드 가는 우리집에서 두 마일쯤 상류에 있는 똑같은 나루터를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때로 집안 식구들과 함께 거기를 가면 세퍼드슨 가의 사람들이 훌륭한 말을 타고 거기 와 있는 것을 볼 때가 있었다. 어느 날 벅과 내가 숲속 깊숙이 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때 말굽소리가 들려왔다. 때마침 우리는 길을 횡단하려던 참이었다. 벅이 허겁지겁 서둘러 댔다. 어서 빨리. 숲속으로 숨어. 우리는 숲속으로 도망쳐 들어가 나뭇잎 사이로 저쪽을 내다보았다. 얼마 후에 훌륭한 몸차림의 청년이 말을 몰고 길 이쪽으로 달려왔다. 유유히 말 잔등 위에 올라앉아 있는 폼이 군인 같았다. 총은 안장머리 에 걸고 있었다. 나는 전에 한번 이 청년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하니 세퍼드슨 청년이었다. 벅의 총이 내 귀 바로 옆에서 땅 하고 터졌고, 하니의 모자가 머리에서 굴러 떨어졌다. 하니는 총을 움켜쥐자 우리들이 숨어